주식잡담

미국 2월 CPI 발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고찰

CJLIFE 2023. 3. 16. 09:06

 

지난 14일, 미국 2월 CPI 가 발표 되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뿐만 아니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까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CPI
인베스팅닷컴
인베스팅닷컴


 
시장에 팽배해져있는 긴축에 대한 긴장감과 대비됨과 동시에 시장 참여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미국 주식은 오랜만에 숨통이 트였죠.
 

SPX500
S&P 500, 야후 파이낸스

 

그렇다 보니 이제 금리 인상이 다온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많아졌습니다. FedWatch 를 살펴보면 그 분위기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50bp 인상이 거의 확실시 하다시피 했던 불과 몇일 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동결 혹은 25bp 인상의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Fedwatch
cmegroup.com


 
 

1. 미국 주요 금융사들의 금리 인하 예측

미국의 주요 금융사 및 언론들은 금리 인상이 끝날 것이다라는 것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 3월 FOMC 서 금리 동결할 것" 이라는 보고서를 냈으며 보수적이라고 한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노무라 은행의 애널리스트들도 "연준 3월 금리 25bp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SVB 사태 및 2월 CPI 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머릿 속에는 연준의 피봇(?)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죠.
 


 

300x250


 

2. 바이든 대통령의 물가 발언

연준의 정책에 대해서는 입을 아끼던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번 CPI 지표가 둔화된 것을 환영하며 미국 가정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최근의 SVB 사태, 그리고 시장의 불안함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화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CPI 의 긍정적인 지표로 인해 물가에 대한 발언을 함으로써 시장의 공포 분위기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미국 정부에서도 금융 위기,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물가가 서서히 잡히고 있다는 것을 자신감있게 표현한 것과도 같습니다. 괜히 이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3.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고찰

 바이든 대통령이 나선다는 것은 결국, 미국 정부가 나선다는 것이며 시장내의 공포 분위기는 완화 될 것 입니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힘들죠. 정말 이렇게 일단락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금융 위기, 예를 들어 중소 은행의 연쇄 파산과 같은 블랙스완을 아직도 안고 있습니다. 실제로 15일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CS) 가 위기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죠. 만약, 그렇게 된다면 3월 기준 금리를 동결, 그리고 이후 인하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질 것입니다.

 더욱이 2월 CPI 가 긍정적으로 잘 나온 면도 있습니다.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가 CPI 보다 PCE 지표 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CPI 역시 기준 금리 동결, 인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두 지표는 서로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근원 CPI 가 상승폭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힘들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 클리블랜드 연준의 나우캐스팅(Now casting)을 살펴보면 예상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22%, 전달 대비 0.3% 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나우캐스팅
NOWCASTING
3월 CPI
clevelandfed.com

 
 
즉, 4월에 발표될 3월 CPI 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월은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던 시기이므로 기저효과를 감안해 전년비 둔화폭이 클 것 임으로 3월의 CPI 역시 2월과 마찬가지로 둔화폭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연준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얘기했던 연준 금리 인하의 명분은 CPI 와 PCE 였습니다. 만약, CPI 와 PCE 가 둔화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연준 역시 피봇을 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발표된 2월 CPI 및 3월 CPI 의 예상치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SVB 파산과 CS 위기에 대해서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 시스템 위기는 전세계 경기 침체로의 신호탄이 될 수 있고 우리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발 세계 금융 위기를 통해 한 차례 배운 적이 있죠. 그렇다 보니 연준의 금리 인상에는 많은 걸림돌이 있습니다.
 
오는 23일, 미국의 3월 FOMC 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금리 동결이나 25bp 인상이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과연 어떤 결과가 도출이 될까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명분은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