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몬스긱의 M1W를 구매하고 나서 저소음 축을 빌드해보고 싶어 몇 가지 축들을 비교하고 구매해 보았습니다. TTC 저소음 월백축(저월백), 오테뮤 크림옐로우축, 오테뮤 라임축이 그 비교 대상인데요. 커뮤니티 상에서 자주 추천 되는 축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세 축 모두 택타일 스위치, 저소음으로 필자 기준, 리니어보다는 택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세 축 모두 택타일로 구매하였습니다.
1. 사양비교
전체적인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격의 경우 TTC 저소음 월백축(저월백) 이 높게 형성되어 있고 키압의 경우 저월백, 오테뮤 크림옐로우, 오테뮤 라임축 순으로 낮아집니다. 본 포스팅에서 언급할 키감의 경우, 개인별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구매의 목적으로 보시기보다는 참고용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2. 키감 비교
- TTC 저소음 월백(저월백)
TTC 저소음 월백축은 오테뮤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만큼 유저들의 평도 좋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한 스위치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합하는 폼을 보여주긴 하더군요. 다만 유튜브나 인터넷 영상에서 들을 수 있는 서걱서걱, 보글보글과 같은 무접점 느낌의 제품이다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키감이었습니다. 느낌은 있지만 비슷하지는 않더라고요. 키캡 선정 및 키보드를 어떻게 모딩(Modding) 하느냐에 따라 조금은 차이 나겠지만 제 기준으로는 비슷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묘하게 걸리는 느낌은 확실하였습니다.
택타일의 걸리는 느낌은 확실한 편이었고 중간 걸림이 아닌 앞 걸림으로 제품 사양(42g) 에 비해 높은 키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에 부담을 많이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장시간 연속으로 사용하게 될 때에는 어느 정도 피로감을 줄 수 있겠습니다.
커뮤니티에는 잡소리가 좀 많다라는 얘기가 있지만 공장 윤활 그대로 사용을 한 상태에서는 아직까지 잡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몇 번 더 사용해 봐야 판단이 가능한 부분이겠지만 잡소리가 들린다고 하면 윤활로 어느 정도는 보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음적인 측면에서는 보통의 멤브레인보다는 조용하다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옆자리에서 근무하시는 분의 멤브레인 키보드 소리보다 현저하게 작게 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쓰기에는 적당한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테뮤 크림옐로우
오테뮤 크림옐로우는 오테뮤 저소음 제품 중 키압이 가장 높고 걸림 역시 괜찮은 제품입니다. 오테뮤 제품의 경우 가성비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구매에도 부담 없는 가격입니다. 가성비로 고려한다면 정말 괜찮은 편이죠.
저월백과 키감을 비교하자면 제품 사양(50gf)에 비해 키압이 저월백(45gf) 보다는 아주 조금 약한 편입니다. 앞걸림이 확실한 저월백에 비해 걸림이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키감이 심심하지는 않습니다만 저월백과 비교하자면 약간은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저월백이 두둑!이라면 오테뮤 크림옐로우는 둑! 정도의 걸림이랄까요? 손가락에 강한 피드백을 원하신다면 오테뮤 크림옐로우 보다는 저월백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위치의 잡소리가 좀 있습니다. 잡소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할 수 있지만 스프링 소리가 들리는 스위치들이 몇몇 개 있더라고요. 선별을 하시든 아니면 윤활을 해서 잡소리를 잡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크게 신경이 안 쓰일 수 도 있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또 신경 쓰이겠더라고요.
소음적인 측면에서는 저월백 보다 조용한 편입니다. 저월백은 키캡 치는 소리가 조금씩 들린다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오테뮤 크림옐로우는 그런 소리조차 느끼기 힘듭니다. 상당히 조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위치의 잡소리도 잘 들리는 편입니다.
- 오테뮤 라임
커뮤니티를 보면 가성비 저소음은 오테뮤 라임이다 라는 얘기가 많은 축입니다. 가성비는 더할 나위 없고 키압도 35gf으로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키압이 낮다 보니 스쳐도 입력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키압 때문에 걸리는 느낌도 많이 부족하구요. 만약 택타일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저월백, 오테뮤 크림옐로우, 오테뮤 라임 순으로 추천을 드리고 싶네요.
이 셋 중에서 오테뮤 라임의 장점이라면 손가락에 부담이 없는 타건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낮은 키압에 걸리는 느낌도 셋 중에 제일 부족하긴 하지만 부담 없는 소프트한 느낌입니다. 더욱이 소음면에서는 셋 중에 제일 적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셋 중에서 잡소리가 제일 많은 거 같습니다. 바닥 치는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스위치를 조금 강하게 치면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두개가 그런거는 아닌거 같고 매 타건 마다 생기는 소리는 아니지만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소리이긴 합니다. 윤활로 잡힐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요약
지금까지 TTC 저소음 월백축, 오테뮤 크림옐로우축, 오테뮤 라임 축에 대해서 스위치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아마 저소음 축을 찾고 계신 분들은 사무실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찾으시겠지만 또 저소음 특유의 서걱서걱하는 맛 때문에 찾으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서걱서걱이라면 저소음도 빠지지 않기 때문이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알루미늄 바디인 M1W 에는 저소음 축들이 어울리지 않는 거 같더군요. 바디 자체가 묵직하게 사운드를 잡아 주기 때문에 저소음이 말 그대로 저소음이 되어 버립니다. 저소음 축을 끼운 플라스틱 바디와 비교해 보면 M1W의 타자음이 현저히 낮다고 느껴졌습니다.
저소음이라고 해도 약간의 소음과 통울림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그것 조차 없어져버리니 타자의 즐거움이 오히려 감소하는 역효과를 보이는 거 같았습니다. 이번에 빌드해 보면서 느꼈지만 저소음 바디는 플라스틱 바디에 양보하는 게 백번 좋을 거 같더라고요. M1W 은 도각도각, 또각또각, 옥구슬 소리용으로 빌드업하는 것이 M1W 바디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세 축을 요약한다면 아래와 같겠네요. 개인적인 키감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느낌이 다를 수도 있지만 거의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 : 저월백(큼) >> 오테뮤 크림옐로우 > 오테뮤 라임(작음)
타건음 : 저월백(큼) > 오테뮤 크림옐로우 >= 오테뮤 라임(작음)
키압 : 저월백(큼) > 오테뮤 크림옐로우 > 오테뮤 라임(작음)
걸림의 크기 : 저월백(큼) >> 오테뮤 크림옐로우 > 오테뮤 라임(작음)
잡소리 : 오테뮤 라임(큼) > 오테뮤 크림옐로우 > 저월백(작음)
개인적인 견해로는 사무실용도로 사용하실 목적이라면 세 축다 조용하기 때문에 어느 것을 선택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가격을 신경 안쓰고 저소음 + 타건의 재미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저월백을 선택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고 약간은 아쉽지만 타건의 재미와 가성비를 선택한다면 오테뮤 크림옐로우를, 타건의 재미 보다는 저소음과 손가락의 피로도를 중시한다면 오테뮤의 라임을 선택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오테뮤 라임, 오테뮤 크림옐로우, 저월백 순으로 타건 해본 동영상입니다. QWE 열은 오테뮤 라임, ASD 열은 오테뮤 크림옐로우, ZXC는 저월백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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